‘혼자들’을 위한 혼술 바?… 나의 트렌드 탐방 실패기[2030세상/김지영]

“‘혼술 바’라고 들어봤어?” 친구 S가 혼자 제주에 머물며 혼술 바를 다녀온 경험을 들려줬다. 혼술이야 아무 데나 가서 혼자 마시면 혼술이지, 굳이? 자칭 ‘프로 혼술러’의 반골 기질이 꿈틀거렸다. 그런데 얘기를 듣다 보니 그건 ‘혼자’보다는 ‘혼자들’을 위한 설정 같았다. 대부분의 사람이 혼자 오고, 테이블 구조 자체가 낯선 이들과 둘러앉는 형태라 대화를 장려하는 분위기였다. 찾아보니 비슷한 곳이 여럿 있었다. 리뷰 하나가 눈에 띄었다. “혼자 마시기 딱 좋은, 하지만 외롭지 않은 곳.” 이것 또한 하나의 트렌드였다. 한국 정서상 ‘혼자’도 쉽지 않지만, ‘혼자들’이 되기는 더욱 어렵다. ‘스몰 토크(small talk)’가 일상인 서구권과 달리, 우리 사회에서는 낯선 개인들이 서로 연결되는 일이 어지간해서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의 이야기를 가장 잘 들어줄 사람은 여행자’라는 말이 있다. 모르는 이와의 대화에서 영감과 위로를 받은 기억 하나쯤은 누구나 떠올릴 수 있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