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골국물 깊은 풍미 입힌 속 꽉 찬 전통순대의 기품[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

공업소와 인쇄소가 빽빽이 들어선 서울 중구 인현동 을지로의 한구석. 낡은 간판과 어두운 골목은 구도심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이곳에 명품 순대를 파는 집이 있다. 오래된 골목에 새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 ‘산수갑산’이다.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 주말에는 손님들로 긴 줄이 늘어선다. 한 일본인 친구가 말한 한국인의 특징이 떠오른다. 그는 “한국인은 맛에 진심이다. 한국 사람들은 맛집을 찾아 삼만 리라도 갈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 말처럼 사람들은 이 집 순대를 먹기 위해 먼 길도 마다하지 않는다.순대가 맛있어 봐야 얼마나 다르겠나 싶지만, 이 집 순대는 확실히 특별하다. 대표 메뉴인 순대모둠(2만8000원)은 비주얼부터 압도적이다. 순대와 오소리감투, 머릿고기, 간 같은 익숙한 구성에 새끼보와 돈설이 더해져 풍성함을 더한다. 순대 자체도 남다르다. 두툼해서 씹는 맛이 일품이다. 속은 찹쌀, 선지, 채소를 꽉 채워 사골 국물에 삶아내 깊은 풍미를 낸다. 이른바 이북식 아바이순대를 재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