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장관석]‘성공보수 약정 무효’ 10년… ‘전관 시장’은 여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지낸 임정혁 변호사와 부동산 개발업자인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회장이 2023년 6월 변론 계약을 맺었다. 백현동 개발 비리 수사로 구속 위기에 몰리자 다급해져 고위 검찰 출신 변호사를 찾던 때였다. 착수금으로 1억 원,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9억 원을 ‘변호사 보수’로 지급한다는 ‘특약’을 맺었다. 사실상의 ‘성공보수’ 계약이었다. ▷당시 검찰을 떠난 지 8년이 된 임 변호사가 한 일은 대검 청사를 방문해 대검 간부를 만나 “정 회장 건강이 좋지 않으니 불구속 수사를 요청한다”는 의견서를 낸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을 두 차례 찾았지만 방문 변론이 거절당한 뒤였다. 그가 이 밖에 무엇을 더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검찰 내부 사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관(前官)의 활동은 잘 드러나진 않는다. 이들이 보이지 않는 힘을 써줄 거라는 환상은 구속은 면하고픈 의뢰인의 욕망을 자극했을 것이다. ▷기대와 달리 정 회장은 구속됐고, 임 변호사까지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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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