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의 딸’ 펜싱 윤지수 “아빠처럼 나누며 살 것”[이헌재의 인생홈런]

1997년 8월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고독한 황태자’ 윤학길 전 롯데 2군 감독(64)의 은퇴식이 열렸다. 1986년 롯데에 입단한 윤 감독은 1997년 은퇴할 때까지 롯데에서만 뛴 레전드 투수다. 그가 기록한 통산 100경기 완투는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당시 네 살이던 딸 윤지수(32)도 그 자리에 있었다. 하얀색 치마를 입은 그는 순진무구한 얼굴로 아빠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올해 1월. 여자 펜싱 사브르의 간판으로 활약하던 윤지수가 칼을 내려놨다. 전북 익산체육관에서 열린 은퇴식 때 윤 감독이 꽃다발을 들고 딸을 찾았다. 윤지수는 “아빠는 한 번도 직접 경기장을 찾은 적이 없었다. 항상 멀리서 응원하던 아빠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펜싱장에 오셨다. 부녀간의 의리를 지켜주셨다”며 웃었다. 선수 생활 내내 윤지수는 ‘윤학길의 딸’로 통했다. 그만큼 아버지의 그림자는 크고 깊었다. 마냥 좋지만은 않았지만 아빠의 존재가 큰 동기부여가 된 것도 사실이다. 윤지수는 “어릴 적 종종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