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하층민’ 자식만 골라 파병한 북한

지난해 여름 북한에선 이런 소문이 퍼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우리 특수부대 300명이 가서 점령당한 도시를 탈환했는데, 한 명만 전사했대. 너무 잘 싸워서 6월에 우리나라에 온 푸틴 대통령이 ‘특수작전에서 공을 세운 조선 동지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대.” “비행사도 많이 갔는데, 거의 다 죽었대. 우크라이나 대공망이 너무 강해 자폭 공격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길영조의 아들 길훈이도 죽었대.” 작년 여름은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되기 전이다. 북한은 지난해 8월 28일에 김정은이 러시아 파병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 전에 러시아로 간 소수의 특수전 병력이나 비행사들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공식 파병 이전에 북한군이 파병됐다는 소문이 퍼진 것이다. 길영조는 북한이 크게 내세우는 ‘비행사 육탄 영웅’이다. 1993년 원산 상공에서 비행기가 고장 나자 김일성 동상에 추락할까 봐 탈출을 포기하고 바다로 기수를 돌렸다고 선전한다. 그의 아들 길훈은 대를 이어 비행사가 됐고, 2014년엔 김정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