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을 사냥한 독수리는 악한 존재일까… 강자를 악으로 보는 약자의 상상[강용수의 철학이 필요할 때]
《니체가 분석한 선과 악의 기원 흥행에 성공하는 영화의 결말은 권선징악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영웅이 악당을 물리치는 장면에서 속이 후련해지는 까닭은 우리 마음의 양심이나 정의감에 들어맞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종교의 규율은 ‘반드시 해야 할 일’과 ‘하면 안 되는 일’을 선과 악으로 엄격하게 정한다. 예를 들면 성경에는 십계명이 있고 불교에서는 자비와 살생 금지의 계율이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타인을 수단으로 대하는 것이 악이며, 타인을 목적으로 존중하는 것은 선이라고 여겨진다.》그러나 선과 악에 대한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생각은 달랐다. 그의 저서 ‘도덕의 계보’는 맹금류인 독수리와 양의 비유를 통해 선과 악의 기원을 독특하게 밝힌다. 본래 자연에는 윤리와 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무법천지인 것이다. 따라서 독수리가 양을 잡아먹는 행위는 인간의 윤리적 판단의 대상이 아니다. 만약 살생을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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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