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둥글납작 얼굴에 외꺼풀… 근대 미인상은 만들어졌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트 여자 싱글. 한국의 김연아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의 대결을 앞두고 언론은 두 선수를 ‘세기의 라이벌’이라 부르며 요모조모 비교했다. 경기력이나 수상 경력 및 필살기는 물론이고, 키가 1cm 차이란 걸 짚은 보도도 있었다. 1990년생 동갑내기로 생일이 20일 차이라는 것조차 주목받았다. 그런데 소셜미디어 등에선 지금 생각하면 낯부끄러운 투덕거림도 적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외모를 따지는 게 옳지 않다는 인식이 부족했던 탓이었겠으나, 두 운동선수를 두고 누가 낫다는 둥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미의 기준’이란 사람마다 지역마다 시대마다 다를 수밖에 없건만, 서로가 옳다고 우기는 촌극은 꽤나 격렬했다. 이 책은 미술사를 전공한 저자가 ‘미인’이라는 여성상이 시대적 가치관과 미의식 속에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확산해 왔는지를 고찰했다. 대중매체의 등장과 함께 미인 담론이 형성되기 시작한 19세기 후반부터 1940년대까지 동아시아 지역에서 공유된 미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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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