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그 한순간의 마법[이준식의 한시 한 수]〈331〉

자넨 기품이 있고 웃는 모습이 사랑스러우니, 자주 활짝 웃음 짓는 게 좋을 듯하네.누군가의 웃음으로 자리에 생기가 돋아나다니.노래하다 눈살 찌푸릴 대목에선 외려 옅은 미소를 띠고, 술 취해 웃을 차례엔 외려 살짝 미간 찌푸린다.적절하게 낯 찌푸리고 또 웃음 지으니 분위기가 한결 활기를 띠네.(侬是嶔崎可笑人, 不妨开口笑时频. 有人一笑坐生春.歌欲颦时还浅笑, 醉逢笑处却轻颦. 宜颦宜笑越精神.)―‘완계사(浣溪沙)’·‘엄자문의 시녀 소소에게 주는 노래(증자문시인명소소·赠子文侍人名笑笑)’ 신기질(辛棄疾·1140∼1207)사람의 매력을 가장 먼저 드러내는 건 웃음이 아닐까. 기품 있는 웃음은 그 자체로 공간의 분위기를 바꿔 놓는다. 친구가 마련한 연회에서 시인이 마주한 가기(歌妓)의 모습이 그렇다. 이름마저 ‘소소(笑笑)’인 그녀는 언제 미소를 띠고, 언제 찡그려야 하는지를 본능적으로 아는 듯하다. 활짝 웃는 순간, 연회장에 봄기운이 감도는 듯 생기가 돈다. 흥미로운 건 웃음의 타이밍이다. 슬픈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