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부부싸움이 늘어나는 이유[정경아의 퇴직생활백서]
퇴직 전 나의 가장 큰 고민은 경제적인 문제였다. 다른 사람들처럼 자산을 점검하고 연금을 확인해보며 불안한 심정을 달래려 했다. 하지만 막상 회사를 떠나고 보니 진짜 스트레스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바로 부부간의 관계에서였다. 퇴직 후 배우자와 하루 24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은 예상외로 어려웠다.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던 작은 차이들이 큰 불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특히 올여름같이 극심한 무더위로 실내생활이 길어지면 더욱 그랬다. 한 공간 안에서 얼굴을 마주할수록 부딪히는 횟수가 늘어났다. 일상적 마찰이라 치부하기에는 정도가 지나쳤다. 퇴직 후 황혼이혼이 증가하는 사회적 현실을 보면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닐 듯했다. 그럼 대체 무엇이 다툼의 씨앗이 되는 것일까. 첫째, 생활 패턴이 달랐다. 직장에 다닐 때는 각자 근무 일정에 맞춰 살았다. 나는 오전 7시 출근을 위해 오전 5시에 일어났고, 남편은 그보다 늦은 오전 6시에 기상했다.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바삐 나갈 채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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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