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악이 초래하는 고통[이은화의 미술시간]〈384〉
윌리엄 블레이크는 영국의 근대 시인이자 화가이자 판화가였다. 그는 평생 종교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주제에 관심을 뒀는데, 말년에는 성경 내용을 재해석한 작품을 많이 제작했다. ‘아담과 이브에게 발견된 아벨의 몸’(1826년·사진)은 그가 죽기 1년 전에 그린 것으로,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묘사하고 있다. 카인과 아벨은 아담과 이브 사이에서 태어난 형제다. 형 카인은 농부였고, 동생 아벨은 양치기였다. 신이 아벨의 제물만 받고 카인의 제물을 받지 않자 화가 난 카인은 동생을 들로 데리고 가서 죽여버렸다. 성경에 등장하는 최초의 형제간 살인 사건이었다. 많은 화가들이 형이 동생을 죽이는 장면을 묘사했지만, 블레이크는 부모가 아벨의 시신을 발견해 슬퍼하는 장면을 그렸다. 동생에 대한 질투와 시기로 살인을 저지른 카인은 신의 저주를 받고 쫓겨나고 있다. 아니 스스로 괴로워하며 도망치고 있다. 이브는 죽은 아벨의 몸 위로 고개를 푹 숙인 채 흐느끼고 있다. 그녀의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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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