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신나리]외교장관에게 필요한 ‘방념(放念)’과 ‘집중’

외교부 조직 내에는 다른 정부 부처에선 잘 쓰지 않는 ‘방념(放念)’이란 독특한 표현이 있다. ‘OO국에 전달해 해결했으니 아까 요청드린 건은 방념하십시오’와 같은 방식으로 사용된다. 사전적 의미는 ‘마음을 놓는다’는 뜻이지만 용례를 들어보면 미묘한 뉘앙스가 있다. ‘잊어버리지는 말되, 우선순위에선 제쳐 두라’는 의미라는 게 전현직 외교관들의 공통 해석이다. “방념하라기에 가뿐한 마음으로 술 마시고 잤다가, 다음 날 새벽 평생 듣도 보도 못한 욕을 먹으며 일어났다”는 한 외교관의 전언을 보면 ‘마음을 놓는다’는 뜻과는 거리가 있다. 이 단어가 떠오른 건 최근 조현 외교부 장관의 ‘뒤끝’ 있는 행보 때문이다. 장관 지명 첫날 “취임하면 미국부터 먼저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자 그는 취임 후 보란 듯 이례적인 ‘선(先)일본 방문’을 결정했다. 이 결정 직후 외교부가 “지명 당시 조 지명자의 언급은 미국 방문에 앞서 일본을 먼저 갈 수도 있다는 점을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