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서 깨달았다… 홀인보다 기쁜 건 ‘고 홈’
《“기필코 우승하겠다.”대부분의 스포츠 스타들은 큰 대회를 앞두고 으레 이렇게 말한다. 적어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야기 정도는 한다. 자기 암시만이 아니다. 팬들과 스폰서가 기대하는 ‘세계 1등’은 승리를 위해 모든 희생을 감수하는 ‘신화적 존재’다. 대중이 보기에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불가능,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하는 게 이들의 화법이고, 그 장면이 곧 브랜드다.그런데 남자 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29·미국)는 지난달 정반대 메시지를 던졌다. 남자 프로 골프 최고(最古) 대회 디 오픈(The Open)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 때였다. 셰플러는 우승 각오를 묻고 듣는 자리에서 인생에 대한 고뇌를 속사포처럼 쏟아냈다. 그러고는 취재진을 향해 이렇게 되물었다. “우승이 도대체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나?”》● 세계 1위라는 직업 우승과 인연이 없는 선수가 이렇게 말하면 ‘여우의 신포도’ 타령처럼 들릴 수 있겠다. 하지만 셰플러는 디 오픈에서 우승하며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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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