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는 증거[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69〉
“기억이 있으면 좀비가 아냐. 살아있어.”―필감성 ‘좀비딸’갑자기 창궐한 좀비 바이러스. 순식간에 세상은 아비규환으로 변하고 정환(조정석)은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 수아(최유리)를 데리고 어머니 밤순(이정은)이 사는 바닷가 마을 은봉리로 향한다. 정부는 좀비 바이러스 감염자들에게 자진신고를 권하지만, 그렇게 하면 사살된다는 걸 아는 정환은 차마 그러지 못한다. 평소 춤을 좋아했던 수아가 음악이 나오자 어색하게 몸을 움직이는 걸 보고 정환은 반색한다. “기억이 있으면 좀비가 아냐. 살아있어.” 그것이 살아있다는 증거라 여긴다. ‘부산행’, ‘킹덤’,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이제는 K좀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양한 좀비물이 나왔지만, 코미디와 결합한 좀비 영화는 처음이 아닐까. 주로 공포물로 그려지던 좀비물이 빵빵 터지는 코미디로 변환된 건 좀비를 바라보는 이 작품의 독특한 시선 때문이다. 보통 좀비로 변하면 제거의 대상으로 취급받지만, ‘좀비딸’은 포기하지 않고 구해내려는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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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