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조은아]‘베테랑’ 50대들도 일터를 떠나야 하는 현실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명품 화장품 매장에선 머리 희끗한 고령의 여성 영업직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20, 30대 인플루언서들이 모여드는 이곳에 나이가 지긋한 직원들이 화장품을 파는 모습이 신기했다. 유행에 빠른 젊은 여성 직원만 가득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백발인 한 직원을 유심히 보고 있던 필자에게 이곳에서 일하던 지인은 “저분이 단골들을 꽉 잡고 있다”고 귀띔했다. 몇십 년 근무하며 함께 나이 든 손님들의 향수 취향이나 피부 특성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 여성이 ‘올드 머니’를 잡는 매장의 핵심 인력이었다. 서울 강남의 명품 매장에선 백발의 영업직원을 찾아보기조차 힘든 게 사실이다. 국내 고령층의 척박한 고용 환경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5년 경제활동 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서 올 5월 기준 고령층(55∼79세) 경제활동인구는 1001만 명이었다. 취업자와 실업자 등 일하려는 의지가 있는 고령층이 1000만 명을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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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