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패권 언어 된 ‘인도-유럽어족’… 그 배경엔 말과 전차가 있었다[강인욱 세상만사의 기원]
한국인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과목은 뭘까. 아마도 영어와 같은 외국어가 아닐까. 유럽 문화권에서는 3, 4개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옆동네 가듯 쉽게 국경을 넘고 다양한 민족이 어울려 사는 사회·문화적 배경도 있지만, 그들이 속한 언어체계 자체에서도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유럽에서 중동, 인도, 실크로드를 거쳐 중국 신장까지 이어지는 광대한 지역에 분포된 언어들을 살펴보면 문법과 어순, 어휘 구조가 놀랄 만큼 비슷하다. 이를 ‘인도유럽어족’이라고 부르는데 오늘날 전 세계 인구의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이 어족에 속한 언어를 사용한다. 그렇다면 이 세계를 지배하는 언어는 어떻게 시작됐을까.인도서 시작된 인도-유럽어 연구‘역사언어학’은 언어의 기원을 밝히는 학문이다. 수천 년 전 쓰인 언어가 오늘날 어떻게 분화·변화됐는지를 연구한다. 지금은 인정되지 않지만, 한국어가 ‘우랄알타이어족’에 속한다는 주장도 바로 역사언어학적 연구에서 나왔다.역사언어학은 세계 인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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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