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은 사랑으로 물들어라[여행스케치]

충무공 이순신은 우리에게 성스럽다. ‘성웅(聖雄)’이라는 호칭은 아무에게나 붙이지 않는다. 신처럼 떠받들린 존재다. 친숙함보다는 근엄함이 앞선다. 김훈 김탁환 같은 작가가 그를 인간으로 보려 했다. 고뇌하고 갈등하며 실수하고 자성하는. 45년 만에 충남 아산 현충사(顯忠祠)를 찾았다. 사랑을 느꼈다.● 산하와 조국 방화산 자락에 있는 현충사 터는 넓다. 1969년 정부 주도 성역화가 이뤄졌을 때 약 46만 ㎡(약 14만 평)였고 대규모 조경 공사를 거쳐 현재 53만 ㎡(약 16만 평) 남짓이다. 국가유산청이 관리하는 잔디와 수목, 호수가 정갈하다. 정원이라면 정원, 공원이라면 공원 같다. 정문인 충무문을 지나 호수를 오른쪽으로 끼고 깔끔하게 정돈된 잔디밭 사잇길을 걷는다. 홍살문을 지나 판석이 깔린 오르막길을 향한다. 두 번째 문인 충의문을 통과해 높다란 3중 기단(基壇) 위 사당을 마주한다. 두 번째 기단 왼쪽에 무궁화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하얀 무궁화 몇 송이가 피었다. 15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