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70대 뇌과학자가 치매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

저자가 후각을 잃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처음 든 것은 2006년이었다. 아름다운 장미 옆을 지날 때였다. 몸을 숙여 코를 대봤지만 향기가 나지 않았다. 2012년 우연한 기회에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가 APOE-4 유전자가 두 개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몇 년 안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것이 확실시되는 결과였다. 신간은 치매에 걸린 70대 신경과 의사의 기록이다. 현재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인 저자는, 30년 가까이 신경과 의사로 일하며 지켜본 알츠하이머 환자의 길을 자신이 걷고 있다. 이 질환에 대한 편견을 걷어내고 뇌 건강을 최대한 지킬 수 있는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과학자의 분투가 인상 깊다. 알츠하이머병은 인지 문제가 겉으로 드러나기 최대 20년 전부터 뇌에 변화를 일으킨다고 한다. 하지만 그간 알츠하이머병에 관한 연구는 말기와 최종 단계에 집중돼 왔다. 뇌의 변화가 시작된 잠복기를 알츠하이머병 정의에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래야 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한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