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철학자의 ‘본캐’는 따로 있었다

프랑스 철학자 장자크 루소(1712∼1778)는 프랑스 대혁명의 사상적 토대를 제공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1762년에 집필한 ‘사회계약론’은 근대 정치철학의 핵심 고전으로, 민주주의와 시민 사회 개념의 이론적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그가 생계를 위해 악보 필사를 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루소는 1770년부터 1777년까지 총 1만1200쪽에 이르는 악보를 손으로 베껴 썼다. 오페라 발레 ‘마을의 점술가’를 비롯한 여러 음악 작품을 손수 작곡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철학자의 이미지는 ‘세속과 단절된 채 사유에 몰두하는 사람’에 가깝다. 그러나 루소의 사례만 보더라도 철학자가 반드시 그런 모습인 건 아니다. 철학 교사이자 박사인 저자는 이 책에서 이름난 철학자 40여 명의 숨겨진 직업인으로서의 삶을 조명한다. 여기엔 변호사나 수학자처럼 논리적 사고를 요구하는 직업은 물론이고 프로 사이클 선수처럼 강인한 신체를 필요로 하는 이색 직업들도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