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것인가, 살 것인가[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68〉

“아파트가 무슨 죄야? 결국 사람이 문제지.”―김태준 ‘84제곱미터’우리에게 아파트만 한 애증의 대상이 있을까. 어느 지역 몇 평대의 아파트는 삶의 공간이란 의미를 넘어 그 사람의 지위를 드러내는 지표처럼 여겨질 정도다. 어느새 집이 상품이 된 우리네 현실에서 아파트는 선망과 좌절이 교차하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강풀 원작의 ‘아파트’나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를 다룬 ‘노이즈’, ‘백수아파트’ 같은 작품들이 적지 않다. ‘84제곱미터’도 그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아파트를 샀지만 집값은 떨어지고 이자 부담은 갈수록 늘어가는 우성(강하늘)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알 수 없는 층간소음에 미칠 지경이 돼간다. 억울하게도 자신이 그 소음의 주범으로 몰리자, 그는 참지 못하고 범인 찾기에 나서고 결국 충격적인 사건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범인을 찾다 만난 최고층 펜트하우스에 사는 입주민 대표 은화(염혜란)가 하는 말이 흥미롭다. “아파트가 무슨 죄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