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점을 보세요[내가 만난 명문장/정은숙]
“어떤 사람의 나쁜 점을 보면 좋은 점이 안 보여요. 하지만 좋은 점을 보면 나쁜 점도 같이 보여요.” ―이성복 ‘무한화서’ 중호두알은 까먹으면 끝이다. 이런 호두알 까먹기처럼 살 수는 없어서,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를 갈망하게 됐다. 책을 통해 제자가 됐다고 자처하며 이성복 시인에게 만남을 청했다. 책 밖에서 울리는 목소리를 듣고 싶은 절실함이 시인에게 가닿았나 보다. 구파발에 있는 작은 우동집에서 우리는 면을 나눠 먹었다. 그리고 공원을 산책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길에서 들었던 목소리, 시와 삶에 대한 명언을 잃을세라 나는 두려웠다. 돌아오자마자 기록하려는데, 아뿔싸, 벌써 아득하다. 그립다. 이럴 때 책을 펼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어떤 사람의 나쁜 점을 보면 좋은 점이 안 보여요. 하지만 좋은 점을 보면 나쁜 점도 같이 보여요. 작은 것을 보면 그 뒤의 큰 것이 안 보여요. 하지만 큰 것을 보면 그 안의 작은 것도 같이 보여요. 모든 게 선택의 문제예요. 우리가 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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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