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퇴직한 후배에게 전하는 말[정경아의 퇴직생활백서]
아끼는 후배의 소식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접했다. 작은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었다고 했다. 은사님의 개인전에 한쪽 공간을 내어 받은 듯했다. 투박하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그림이었다. 늘 그 친구가 궁금한 데는 이유가 있다. 이제 마흔을 갓 넘긴 후배는 30대 후반에 직장을 떠난 뒤 여전히 구직 중이다. 처음 소셜미디어에 근황을 올렸을 때는 다부진 포부가 느껴졌지만 이후 행적은 소소한 취미 생활이 전부였다. 간혹 혼자 술잔을 기울인다는 짧은 글에서 침울한 심경도 느껴졌다. 사실 요즘 40대 퇴직자는 그리 낯설지 않다. 교육 강좌나 커뮤니티에 가보면 생각보다 많은 40대를 볼 수 있다. 그들 상당수는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몇 년째 아르바이트로 전전하거나 아예 자영업으로 전향하는 이들도 있었다. 퇴사인 줄 알았는데 나와 보니 퇴직이었다는 어느 40대의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이들은 50대 이상 퇴직자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그들은 한창 일할 나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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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