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끊임없는 자기 연마라면… 노년은 쇠락 아닌 완성의 시간[김영민의 본다는 것은]

《인간은 모든 것을 혼자 숙고하고 선택할 수 없다. 인간은 그 정도로 대단하지 않다. 그럴 힘도 없고 시간도 없다. 오늘도 과연 어제처럼 삼시 세끼를 먹을 것인가, 라고 숙고하고 선택할 에너지는 없다. 삼시 세끼는 선택이 아니라 습관이자 모델이다. 인간은 정말 숙고해서 결정할 사안들 이외에는 대개 권위적 모델에 의존해서 살아나간다. 아무런 모델 없이 혼자 맨땅에서 생각을 거듭하면 심신이 지쳐버리고, 지쳐버린 나머지 정작 중요한 선택을 못 하게 될 수 있다.》인생도 그렇다. 다들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어서,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지 막막하다. 그래서 대개 사회에서 제시하는 생애주기를 따른다. 먹고살 만한 집에서 태어났다?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별 고민 없이 사회가 정해주는 길을 따를 것이다. ‘나는 정말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하는가!’라고 고민하는 중학생이 얼마나 되겠는가. 대학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다. 인기 있다는 전공을 선택하고, 무난해 보이는 직장에 다니다가, 일정한 나이가 되면 가정을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