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미켈란젤로도 비싸서 못 쓴 色… 화학으로 본 예술
인류 역사상 푸른색은 오랫동안 존재하지 않던 색이었다. 호메로스는 오디세이아에서 바다의 색을 푸른색이 아닌 “포도주처럼 검은색”이라고 묘사했다. 최초의 안료는 돌을 갈아 만들었으니 황토색, 갈색, 붉은색 위주일 수밖에 없었다. 푸른색은 언제부터 과학, 예술, 언어에 등장하기 시작했을까. 저자는 스페인 라코루냐대에서 재료과학을 연구하는 화학자다. 예술 속 색채와 재료를 화학의 언어로 읽어내면서 과학이 예술가들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다시 푸른색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시대를 불문하고 가장 값비싼 색으로 알려진 울트라머린 안료는 ‘청금석’이라는 푸른색 광물에서 비롯됐다. 안료에 ‘울트라머린(바다를 넘다)’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 청금석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처음 발견돼 바다 건너 유럽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울트라머린은 한때 금보다도 비쌌다. 미켈란젤로는 울트라머린이 너무 비싸 ‘그리스도의 매장’을 끝내 완성하지 못했다고 한다. 울트라머린을 사용한 그림은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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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