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시간 삶아 수육 같은 살점… ‘한국인의 솔푸드’ 뼈해장국[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
서울 마포구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인근 오래된 뼈해장국집의 소문이 자자해서 맛을 보러 갔다. 1만1000원짜리 뼈해장국 하나를 시켰더니 뚝배기와 된장무침 오이고추, 깍두기, 배추김치가 상 위에 차려진다. 해장국에 들깻가루를 듬뿍 치는 건 ‘국룰’. 술꾼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맛이어서 더 먹음직스러운 해장국을 한술 뜬다. 과연 국물이 깊고 진하면서도 목걸림 없이 잘 넘어가고, 돼지고기 등뼈의 살코기는 수육처럼 부드럽다. 뼈해장국은 한국 사회에서 다소 독특한 지위를 가진 음식이다. 결코 고급 음식이라고 할 수 없지만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주기적으로 먹어주지 않으면 안 될 만큼 구미를 돋운다. 근대 초입까지 지독한 가난을 경험한 한국인에겐 유독 뼈를 활용한 음식에 대한 집착이 있는 듯도 싶다. 세계에서 가축의 뼈를 한국인만큼 알뜰하게 식재료로 우려먹는 나라가 또 있을까. 사골이라고 해서 소뼈를 우려 설렁탕 등을 만들고, 돼지뼈도 고아서 각종 탕이나 면 음식의 기본 육수로 쓴다. 서양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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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