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의 세계로 들어간 물리학자[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동네 단골 치킨집 주인의 권유로 탁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치킨집 아저씨는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탁구교실 회장이다. “교수님 몸만 오세요.” 화·목요일마다 두 시간 반씩 탁구를 배우고 있다. 코치 선생님에게 20분 배우고 나머지 시간은 로봇과 친다. 도를 닦듯이 나 홀로 거울을 보고 무한 반복의 스윙 연습을 한다. 탁구, 참 어렵다. 평생 가르치는 입장에서 살다가 학생 입장이 돼보니 배우는 게 정말 힘들고 어렵다. “이렇게 해보세요.” 그대로 따라 해보지만, 잘되질 않는다. 코치 선생님의 공을 엉뚱한 방향으로 받아치면 지은 죄가 없음에도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유튜브를 보고 머릿속으로 ‘이렇게 하면 되겠다’ 생각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탁구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올 때 ‘물리학 공부가 세상에서 제일 쉬운 거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탁구(table tennis)는 식민지 인도에 살던 영국인들이 더운 날씨에 집 안 응접실에서 테니스를 즐길 목적으로 고안했다는 설이 있다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