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초 찰나를 위한 열정[이은화의 미술시간]〈381〉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 야자수로 둘러싸인 넓은 주택과 수영장 풍경.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더 큰 첨벙’(1967년·사진)은 보기만 해도 여름날의 청량함을 선사한다. 전체적으로는 수직과 수평선을 강조해 평면적으로 그려졌지만, 오른쪽 하단에 대각선으로 튀어나온 다이빙 보드가 이 질서를 깨뜨리며 역동성을 더한다. 누군가 방금 다이빙한 듯 물보라가 하얗게 일고 있다. 호크니는 1964년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뒤 수영장 그림을 여럿 그렸다. 이 그림은 그의 수영장 연작 중 대표작으로, 캘리포니아 중산층의 삶을 상징한다. 맑고 청명한 날씨, 현대적인 건축물, 여유로운 생활 방식 등 호크니가 매료된 요소들이 다 담겨 있다. 그림 속 배경은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개인 수영장이다. 그러나 호크니가 실제 그 장소에 가본 건 아니다. 그는 책에서 본 수영장 사진과 이전에 자신의 캘리포니아 건축물 그림을 조합해 이 그림을 완성했다. 캘리포니아의 풍경은 그에게 물리적 장소를 넘어 하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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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