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신광영]7년 허송… 길 잃은 고교학점제

고교학점제는 문재인 정부의 1호 교육 공약이었다. 미국 하이틴 영화에서 보듯 학생들이 쉬는 시간마다 각자 원하는 수업을 들으러 부산히 오가는 장면을 우리 학교에서도 실현해 보자는 것이었다. 취지엔 많이들 공감했다. 학생 스스로 적성과 진로에 맞게 배울 과목을 스스로 선택하도록 해 고질적 입시 위주 교육에서 탈피하자는 데 누가 반대하겠나. ▷하지만 2018년 추진 초기부터 우려가 터져 나왔다.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다양하게 개설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가르칠 교사가 부족했다. 학교 간 격차도 문제였다. 일부 사립고나 명문고는 강사진과 재정이 풍부해 해볼 만했지만 공립고나 지방에선 쉽지 않았다. 학생들도 불안해했다. 내신을 절대평가로 바꾼다고 하는데 그 경우 대입 학생부 전형에서 어떻게 변별력을 갖출 것이며, 수능 공부는 결국 학원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혼란스러워했다. ▷고교학점제와 정교히 맞물리도록 입시 정책을 손봤어야 할 정부는 오히려 역주행했다. 학생별 교과 선택과 성취 내용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