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은 왜 빨갈수록 맛있을까?[서광원의 자연과 삶]〈109〉

더운 여름을 나는 데 수박만 한 게 없다. 다디달고 수분까지 많지 않은가. 수박이란 이름 역시 물(水)이 많은 박과(科)라는 뜻이다. 영어 이름도 ‘워터 멜론(Watermelon)’이다. 여름엔 더운 느낌이 나는 빨간색을 멀리하게 되는 게 인지상정이다. 수박만은 예외다. 빨간색인데도 시원함이 느껴진다. 뇌과학적으로 말하자면 빨갈수록 맛있다는 각인이 우리 뇌에 깊숙하게 자리 잡은 것이다.수박 맛을 좀 더 잘 느껴보기 위해 큼지막한 수박을 사다 먹은 뒤 그 속에 든 씨앗을 심어 본 이들이 있을 것이다. 텃밭이 아니더라도 웬만큼 큰 화분이면 되지 않을까 싶어 아파트 베란다에서 시도하기도 한다. 직접 길러서 먹는 것만큼 맛있는 게 없다는 생각에서다. 이들의 눈앞엔 이미 어른 머리만 한 수박이 주렁주렁 열리는 흐뭇한 광경이 펼쳐질 것이다.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일은 현실이 되기 쉽지 않다. 잘 자라지도 않을뿐더러 수박이 열린다고 해도 그 씨앗이 들어 있던 수박의 크기와는 비교할 수 없이 작을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