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보는 방식을 바꾼 ‘아기’라는 窓[2030세상/김지영]

어느덧 출산한 지 97일, 복직한 지 9일이 됐다. 100일도 안 된 아기를 놓고 출근하는 길은 아직 조금 슬프다. 매 순간 이게 맞나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후회할 겨를이 없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광대가 아플 정도로 입가에는 웃음이, 어딘지 찡한 마음에 눈가에는 눈물이 고이는 존재…. 나는 감히 상상해 본 적조차 없다. 전생이라 칭할 정도로 너무 많은 것들이 바뀌었지만 그중에서도 인상 깊은 한 가지를 꼽자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며칠 전, 집 앞 가득 쌓인 아기용품 택배를 정리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옆집 주민이 내리더니 “혹시 아기 낳으셨어요?”라고 물었다. 그렇다고 답하자 “그러셨구나, 축하드려요!”라고 반색을 했다. “아기가 종종 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난처한 표정으로 말하는 내게 “괜찮아요, 괜찮아요”라며 연신 손을 내저었다. 그날 이후, 5년간 왕래가 없었던 이웃과 안부를 묻고 지내게 됐다. ‘아기에게 친절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