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이진영]지게차에 결박당한 이주노동자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 젊은이들에게 한국의 고용허가제 비자(E-9)는 전문 기술 없이 목돈을 만들 수 있는 꿈의 비자다. 직장에 다니는 틈틈이 한국어 학원 다니고 비싼 응시료 내가며 시험 쳐서 비자 신청을 한다. 지원자가 많아 4, 5년을 기다렸다는 젊은이도 있다. 스리랑카 출신 A 씨(31)도 지난해 12월 E-9 비자로 입국했을 땐 ‘코리안 드림’에 가슴이 부풀었을 것이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악몽 같은” 일을 당했다. ▷A 씨가 취업한 곳은 전남 나주의 벽돌 공장이다. 스리랑카, 동티모르, 중국 출신 노동자 10여 명이 일하는데 평소 한국인 간부가 상습적으로 욕을 했다고 한다. 올 2월엔 동료 스리랑카인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게차에 결박당해 끌려다니는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 동료 이주노동자가 찍어 뒀다 최근 시민단체에 제보한 58초짜리 영상엔 가혹 행위와 한국인이 “잘못했다고 해야지” 하고 조롱하며 웃는 목소리가 나온다. A 씨는 “수치스러웠다. 마음이 다쳤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