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우리같은 ‘범인’이 유령같은 ‘범인’을 쫒을 때
일본의 유명 정치인과 전직 배우 부부가 간밤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집에 불이 난 상태였고 동반 자살로 보였다. 그러나 부검 결과는 ‘화재 질식사로 위장한 교살’. 호흡기관에선 연기 입자가 검출되지 않았고 둘 다에게서 목 졸린 흔적이 발견됐다.그런데 그 자살 위장조차 어쩐지 일부러 들키도록 허술하게 설계된 듯하다. 찝찝해하던 수사본부에 자신이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협박 편지가 도착한다. 내용은 이렇다. ‘내 동기는 단순 명쾌하다. 세상을 속이고, 인간으로서 용서받지 못할 행위를 계속해 온 두 사람에게 제재를 가했다.’담당 형사 고다이 쓰토무는 곧장 범인을 쫓기 시작한다. 하지만 수사할수록 정체도, 범행 동기도 의문투성이라 마치 유령을 쫓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범인은 마치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듯한 가공범(架空犯) 같다.데뷔 40주년을 맞은 세계적인 추리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신작을 펴냈다. 1985년 첫 소설 ‘방과 후’를 낸 뒤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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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