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복’ vs ‘물복’ 뭐가 더 맛날까… 어떤 복숭아에 담긴 탄생 비화[이용재의 식사의 窓]

‘딱복’과 ‘물복’ 논쟁의 계절이다. ‘딱딱한 복숭아’와 ‘물렁한 복숭아’, 어느 쪽이 더 맛있는가? ‘딱복파’라면 이미 발끈했을 것이다. ‘아삭한 복숭아’가 맞고 ‘딱딱한 복숭아’는 멸칭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그들은 ‘우리는 평화와 공존을 지향하는데 물복파가 도발한다’고 주장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물복파는 ‘딱복은 무다. 깍두기나 담가 먹어라’ ‘여름은 쇠고기 딱복국의 계절’이라고 딱복파를 놀린다. 이와 별개로 요즘 딱딱한 복숭아의 지분이 상당히 커졌으니, 나는 이 현상에 음모론의 양념을 약간 쳐서 이해하고 있었다. 토마토와 같은 사례로 본 것이다. 토마토는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다 보니 이제 식재료보다 상품에 가깝다. 단단하게 품종이 개량됐고, 색이 파랄 때 조기 수확한다. 한여름의 ‘완숙 토마토’마저 맛과 향이 거의 없지만 우리는 이제 그런지조차 깨닫지 못하고 먹는다. 복숭아는 토마토보다 더 무르고 약한 과일이다. 이 때문에 유통 과정을 더 잘 견디는 품종을 개발해 야금야금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