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한옥’에서 즐긴 스위스 예술 여행[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서울 종로구 사직터널을 지나 교남동 한적한 도롯가에 있는 주한스위스대사관은 올 때마다 감탄과 함께 생경한 감정을 품게 되는 곳이다. 마을버스를 타고 내리면 바로 건너편에 돈의문 북쪽 성곽이 펼쳐지고, 대사관 뒤로는 이 동네 ‘대장’이라는 2500여 가구의 브랜드 아파트가 수직으로 뻗어 있다. 대사관 부지 역시 17m까지 건물을 올릴 수 있지만 스위스 측은 수직의 위용 대신 수평의 포근함을 택했다. 땅의 많은 부분을 마당으로 빼고, 그 뒤에 한옥에서 영감을 받은 목구조 건물이 단정하게 들어섰다. 높이를 놓고 아득바득 경쟁하지 않는 품격이 있달까. 녹색숲만 도심의 허파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니 이곳에 들어설 때부터 큰 숨을 쉬는 것 같은 평화와 아늑함을 느낀다. 이곳의 공식 애칭은 ‘스위스 한옥’이다. 최근 이곳에서 뜻깊은 북토크가 열렸다. 대사관에서 문화공보담당관으로 근무했던 윤서영 씨가 1년 6개월간의 취재 끝에 ‘스위스 예술 여행’이라는 책을 냈다. 대사관 측은 첫 북토크의 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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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