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주의 하늘속談]보조배터리는 왜 화물칸에 부칠 수 없을까

올해부터 비행기에 보조배터리를 들고 타려면 한층 까다로워진 규정을 지켜야 한다. 투명한 비닐주머니 등에 보조배터리를 봉해서 비행시간 내내 직접 휴대한 채 여행해야 한다. 원래부터 화물칸으로 부칠 수 없었던 데 이어 이제는 객실 머리 위 선반에도 보관할 수 없다는 얘기다. 객실 선반에도 보조배터리를 두지 못하도록 한 이유는 당연하게도 불이 나면 최대한 빠르게 조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행기 객실에는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사실상 없다. 승객이 가득 찬 객실에서 산소를 차단할 수도, 소화액을 뿌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미리 준비된 소화기 등으로 승무원과 승객이 최대한 합심해 빨리 불을 끄는 게 거의 유일한 화재 진압 방법이다. 이유는 하나 더 있다. 객실 안에서 ‘난연성 소재’가 아닌 물품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이 바로 머리 위 선반이기 때문이다. 여객기 기내의 모든 구조물은 난연성 소재로 만들어져 있다. 내장재와 좌석, 손잡이 등은 모두 일부러 불을 놓아도 15cm 이상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