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앞문이 닫히면 뒷문을 열어라
단절된 남북 관계 복원은 현 정부에 매우 중요한 과제다. 그래서 국가정보원부터 통일부 출신들로 채웠다. 국정원장엔 통일부 장관 출신이, 원장 특보엔 통일부 차관 출신이 임명됐다. 통일부 장관 역시 통일부 장관을 한 차례 지낸 중량감 있는 인사가 발탁됐다. 통일부와 국정원 쌍끌이로 김정은을 대화로 끌어내라는 뜻이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김정일 시대 남북 정상회담에 관여한 ‘선수’들이 동원된다 하더라도 물밑 비선 접촉 경험이 또 통할지 미지수다. 그땐 그래도 ‘동족’ 관계였을 때다. 김정은은 남북 관계를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했다. 만천하에 “대한민국 족속들은 우리의 주적”이라고 선언하고 다시는 말을 섞지 않겠다며 돌아앉았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얼굴’의 일본말, ‘체면’이라는 뜻)가 없냐”고 소리치는 사람의 ‘가오’는 꺾기 쉽지 않다. 하물며 상대는 가오에 살고 가오에 죽는 김정은이다. 과거처럼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같은 경제 협력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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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