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직송 식재료로 빚어냈다… 창원에서 누리는 목포의 맛[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
경상도 음식은 식도락가들에게 늘 야박한 평가를 받아왔다. 기름진 평야와 갯벌이 풍성한 호남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에 비해 경상도 음식에 쓰이는 식자재는 투박함과 단조로움을 피할 수 없었던 탓이다. 그런데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3, 4시간이면 이동과 유통이 가능해진 덕분에 각개의 가풍에 영향을 받는 가정집 음식이라면 모를까, 식당의 음식은 전국이 거의 평준화됐다. 개발시대 산업단지로 유명한 경남 창원시에 과감히 전남 ‘목포’의 지명을 상호로 쓰는 식당이 있다. 창원시 성산구 대정로의 ‘목포세발낙지’다. 이순을 조금 넘긴 이순남 대표가 20여 년간 정직한 재료와 깊은 손맛으로 지역민들에게 음식을 내는 곳이다. 이 대표는 부산 출신으로 원래 의상실에서 옷을 재단하고 디자인했다. 그런 그가 창원에 자리를 잡은 건 남편의 직장 때문이었다. 이 대표는 결혼과 육아로 한동안 가사에 전념하다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38세에 식당을 차렸다.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던 정성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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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