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까지 부른 ‘벽간 소음’… “옆집 쿵쾅 소리에 잠 못자고 괴로워”

“옆집 말소리부터 코 고는 소리까지 너무 잘 들려요. 하루이틀이 아니니 옆집 주민과 다툴 때도 많죠.” 15일 오후 1시경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만난 이모 씨(81)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동아일보 기자가 직접 다섯 가구를 섭외해 소음 측정기로 옆집 생활 소음을 측정해 보니 최대 55dB(데시벨)이 나왔다. 이는 드럼세탁기 작동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틀 전 이 쪽방촌에선 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던 60대 남성이 이웃을 살해하려 한 일이 있었다. 생활 소음이 벽 너머 옆집까지 전달되는 ‘벽간 소음’으로 인한 갈등이 끊이지 않지만, 이를 규제할 법적 장치는 없어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층간 소음처럼 시공 단계부터 벽간 소음을 규제할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인까지 부른 벽간 소음, 한 해 민원 200여 건 고시원과 쪽방촌, 오피스텔 등 이웃과 벽을 맞댄 채 밀집 생활을 하는 이들이 주로 벽간 소음에 노출된다.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 사는 성모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