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함과 카리스마 모두 갖춘 ‘슈트 베스트’의 매력

조끼를 여미는 순간, 어깨가 자연스럽게 펴지고 마음속 깊이 자신감이 차오른다. 클래식한 슈트 속에 숨겨진 베스트 한 벌이 주는 힘은 예상보다 크다. 정갈하게 여민 슈트 베스트는 단순한 의복을 넘어, 입는 이의 몸과 마음을 단단히 지지하는 보이지 않는 갑옷과도 같다. 패션계에서 슈트 베스트는 오랫동안 남성성을 상징하는 요소였다. 기원은 14세기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프랑스인들은 ‘푸르푸앵(Pourpoing)’이라고 불리는 짧은 상의를 즐겨 입었는데 이것이 현대 베스트의 원형이 됐다. 17세기에는 이너웨어로 입을 수 있도록 소매가 없는 스타일이 등장했고, 그 위에 긴 상의와 ‘저킨(Jerkin)’이라고 불리는 코트형 겉옷을 걸치기도 했다. 오늘날의 슈트처럼 말이다. 프랑스에서 탄생한 이 베스트는 1660년대 영국으로 번지며 지금과 유사한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당시 왕이었던 찰스 2세는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프랑스 패션에 반기를 들고 좀 더 간결한 디자인의 ‘웨이스트 코트(Wa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