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은 밤에 들어야 해요[허명현의 클래식이 뭐라고]

“이 곡은 밤에 들어야 해요, 꼭요.” 처음 이 말을 들으면, 무슨 의미인지 선뜻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음악은 언제든 들을 수 있는 것 아닌가. 낮에도, 버스 안에서도, 일을 하면서도.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떤 곡은 정말 밤이 되어야 비로소 제대로 들린다. 특히 ‘녹턴(Nocturne)’이라는 이름을 가진 곡들이 그렇다. ‘녹턴’은 라틴어로 ‘밤(nox)’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말 그대로 밤의 분위기를 담은 음악이다. 이 장르를 처음 만든 사람은 19세기 초 아일랜드 작곡가 존 필드였다. 그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선율로 고요한 밤의 정서를 음악에 담아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녹턴’ 하면 떠올리는 음악은 대개 존 필드의 곡이 아니다. 프레데리크 프랑수아 쇼팽의 이름이 먼저 떠오른다. 쇼팽은 녹턴을 훨씬 더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발전시켰고, 그 덕분에 이 장르의 대표 작곡가로 자리 잡았다. 녹턴이라는 말만 들어도 쇼팽이 떠오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쇼팽의 녹턴은 단순히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