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김윤종]지구에겐 우리가 ‘러브버그’다

2016년 개봉한 영화 ‘테라포마스’는 독특한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2099년 환경오염으로 지구가 한계에 달하자 인류는 화성 탐사에 나선다. 선발대는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는 ‘테라포밍’을 화성에 시행한 후 검증을 위해 바퀴벌레를 풀어놓고 지구로 돌아간다. 500년 뒤,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변했는지 확인차 다시 화성에 가보니 지능이 있고 직립 보행하는 바퀴벌레들이 나타나 인간을 공격했다. 인류는 변이된 바퀴벌레들과 처절한 전투를 펼친다. 소름 돋았던 부분은 진화한 바퀴벌레들이 인간만 보면 무조건 죽이려 한다는 설정이었다. 마치 벌레만 보면 놀라서 없애려 하는 우리처럼 말이다. 미국 생태학자 제프리 록우드 교수는 “인간에겐 벌레에 대한 혐오가 학습된다”고 했다. 인류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낯선 생물체를 보면 두려움을 느끼도록 진화했다. 배설물, 썪은 음식 등 병원균이 많은 환경에서 주로 나타나는 벌레에 혐오를 느끼고 회피함으로써 생존률을 높였다는 설명이다.한반도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