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은 감각을 제약한다… 궁궐에 가까웠던 국민 대표자의 집무실[김영민의 본다는 것은]
《공간은 감각을 제약한다. 대기업 본사가 있는 고층빌딩에 가보라. 회장실은 그 빌딩 어디쯤 있을까. (거의) 예외 없이 맨 꼭대기층에 있다. 직원이나 방문객이 회장실에 가려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저 높이 꼭대기층으로 가야 한다. 회장실이 저 ‘높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곳을 왕복하는 사람은 ‘높은’ 곳에 ‘높은’ 분이 계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감각하게 된다. 그 감각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은 고층빌딩, 그것도 맨 위에 있는 회장실의 위치다.》유력 기업인들이 모두 모이는 해외 행사에 다녀온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다. 참가한 국내 기업 총수들이 모두 같은 호텔에 묵게 됐다. 방과 층 배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 기업들은 모두 국내에 고층빌딩을 가지고 있고, 총수들은 그 고층빌딩들의 맨 위에 있던 사람들이다. 이들이 모여 며칠간이나마 같은 건물을 쓰게 됐으니, 이제 누가 맨 위를 차지해야 하나. 어렵지 않게 해결책을 찾았다. 더 높은 분이 더 높은 층을 써야 한다는 원칙하에 가장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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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