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을 향한 만가[이준식의 한시 한 수]〈324〉
채석 강변 이백의 묘, 무덤을 감싸고 아득히 구름까지 이어진 들풀.슬프다! 삭막한 무덤에 갇힌 유골. 한때는 경천동지할 문장을 남겼거늘.무릇 시인들은 대부분 운세가 사나웠는데, 그중 이백보다 더 불운한 이는 없으리.(采石江邊李白墳, 繞田無限草連雲. 可憐荒壟窮泉骨, 曾有驚天動地文.但是詩人多薄命, 就中淪落不過君.)―‘이백의 묘(이백묘·李白墓)’ 백거이(白居易·772∼846)이백을 기리는 만가(挽歌) 같은 시. 시인은 경천동지할 문장을 남긴 이백의 족적과 대비되는 황량한 무덤 앞에서 비탄에 잠긴다. 고인의 삶이 왜 불운했을까. 호방한 기질에다 주정(酒酊)을 부리며 거친 언행을 마다하지 않은 그였으니 주류 사회, 기득권층과의 마찰은 불문가지다. 현종의 총애에서 멀어지고, 숙종 치하에서는 죽음 직전까지 내몰렸던 고인의 이력을 회고하면서 시인은 애써 ‘시인들은 대부분 운세가 사나웠다’라 자위한다. 하긴 두보도 ‘문장가는 운수대통하는 걸 싫어한다’(‘하늘 끝에서 이백을 그리다’)라며 이백을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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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