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자가 존중받는 사회[기고/김광용]
과거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에임스 연구센터에서 대학교수 연구년을 보내던 중, 매년 한 차례 열리는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수만 명에 달하는 지역 주민들이 가족과 함께 찾아와 연구시설을 진지하게 관람하고 과학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이 나라 국민들이 과학기술에 진심 어린 관심과 자긍심을 갖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한국 사회는 과연 과학기술을 이들만큼 생활의 중요한 가치로 받아들이고 있는가를 자문하게 됐다. 유교사상이 지배하던 조선시대를 거쳐 근대 과학기술이 도입된 지 10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널리 확산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던 듯하다. 겉으로는 과학기술의 중요성이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그에 걸맞은 사회적 기반과 인식의 깊이는 여전히 아쉽다. 1660년에 설립된 영국왕립학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과학 아카데미 중 하나로, 단순한 학문 공동체를 넘어 국가 과학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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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