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64〉

“곤충과 인간은 한 세상에 살 수 없어.”―미야자키 하야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전쟁 ‘불의 7일’로 문명이 붕괴된 지구는 곰팡이의 포자가 날아다니는 숲 ‘부해(腐海)’로 뒤덮인다. 마스크 없이는 5분도 못 버티는 부해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거대한 곤충 오무. 인류는 생존의 사투를 벌인다. 최근 재개봉한 애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이 싸움을 불과 바람(그리고 물)의 대결로 그린 작품이다. 군사제국 토르메키아는 ‘불의 7일간’을 초래했던 병기 ‘거신병’을 부활시키려 한다. 생존을 위해 거신병으로 부해와 오무를 모조리 태워 버리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그에 맞서는 특별한 소녀 나우시카는 부해를 이해하고 오무와 소통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꾀한다. 나우시카는 어린 시절 자신이 지키려 했던 오무의 유충을 어른들에게 빼앗긴 기억이 있다. 당시 어른들은 말했다. “이리 줘, 나우시카. 곤충과 인간은 한 세상에 살 수 없어.” 하지만 나우시카는 그 공존이 불가한 이유가 곤충이 아닌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