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없지만 감시로 완성된 감옥… ‘디지털 판옵티콘’에 갇힌 현대인[강용수의 철학이 필요할 때]
《푸코가 두려워한 미래 사회영화 ‘트루먼 쇼’(1998년)는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행동이 생방송으로 온 세상에 알려지는 트루먼 버뱅크(짐 캐리)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인 버뱅크는 자신의 삶이 생중계되는 사실을 전혀 모른다.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을 침해하는 감시와 통제는 영화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우리의 일상도 곳곳의 폐쇄회로(CC)TV뿐만 아니라 금융 거래, 교통카드, 소셜미디어 등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기록되고 있다.》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의 저서 ‘감시와 처벌’은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촘촘하게 감시하는 시스템을 ‘판옵티콘(panopticon·중앙에 높은 감시탑이 있는 원형 감옥)’을 통해 분석한다.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은 ‘육체는 영혼의 감옥’이라고 말했지만, 푸코는 이제 ‘영혼(정신)이 육체의 감옥’이 되는 시대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권력 작동 방식의 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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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