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항해의 시작 [이은화의 미술시간] 〈377〉
예술가로 산다는 건 매일 용기를 내는 일이다. 그 삶은 두렵지만 포기하지 않는 도전의 반복이다. 자기 확신이 없으면 절대 가기 힘든 길이다. 모든 예술가에겐 무명 시절이 있는 법이다. ‘항해’(1911년·사진)는 무명의 에드워드 호퍼가 예술가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용기와 확신을 준 작품이다. 호퍼는 1913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아모리쇼’에서 생애 첫 그림을 팔았다. 작품 값은 250달러. 젊은 화가에겐 꽤 큰 액수였다. 그 작품이 바로 ‘항해’다. 서른한 살의 호퍼는 당시만 해도 자신의 그림 스타일을 찾지 못했다. 게다가 작품이 팔리지 않아 연일 좌절을 겪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작품 판매는 단순한 경제적 수익 이상을 의미했다. 예술가의 길을 계속 가도 되겠다는 확신을 심어준 항해의 시작이었다. 그림 속 배경은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케이프 코드 해안이다. 호퍼가 대도시 생활에 지치거나 예술적 영감을 얻기 위해 여름마다 종종 찾던 곳이다. 그림에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요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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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