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도 최고의 커피 경험’… 기원 잊은 한국의 블루보틀[이용재의 식사의 窓]

2019년 블루보틀 커피의 상륙 소식에 대체로 무심했다. 미국에서 살았던 시절에도 썩 매력적이지 않았다. 블루보틀이 시작된 샌프란시스코는 뉴욕과 더불어 미국 최고 미식 도시지만 커피는 윗동네인 포틀랜드나 시애틀이 더 나았다. 물론 블루보틀이 샌프란시스코의 최선도 아니었다. 다국적 식품 대기업 네슬레가 2017년 지분 68%를 인수한 뒤 블루보틀이 서울에 진출했는데 성수 1호점의 규모가 걸렸다. 소규모 원두 로스팅과 추출에 정성을 들이는 푸어오버(Pour-over·핸드드립), 동네 카페의 친근함을 내세워 성공한 블루보틀이 저렇게 큰 점포를 낸다고? 원두를 볶는 로스터리 겸 카페라 규모가 컸지만 내가 아는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개업의 광기가 잦아들고 마셔 보았지만 예상대로 커피맛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았다. 그나마 친절하고 사근사근한 직원들이 좋아 몇몇 지점을 가곤 했다. 이래저래 블루보틀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품어왔는데 실제로 표류 중이다. 2024년 영업이익이 2억4807만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