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과 대결의 반복[이은화의 미술시간]〈376〉

기력을 상실한 노인들이 휠체어에 앉아 졸거나 침을 흘리고 있다. 이들이 탄 전동 휠체어는 마치 범퍼카처럼 서로 부딪쳤다가 떨어지며 전시장 안을 돌아다닌다. 쑨위안과 펑위의 ‘양로원’(2007년·사진) 속 인물들은 실제 사람과 너무도 닮아서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쑨위안과 펑위는 중국에서 가장 논쟁적인 부부 작가다. 이들은 살아있는 동물이나 심지어 태아 시체 같은 극단적인 소재를 사용한 충격적인 작품으로 유명하다. 두 사람은 2000년대부터 파격적이고 비규범적인 예술을 만들어 왔는데, 그 대표작이 바로 ‘양로원’이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아이디어만 있는 상태에서 스위스 출신의 미술품 수집가 울리 지크에게 판매됐고, 지금은 홍콩 엠플러스 미술관에 기증돼 상설 전시 중이다. 작품 속 열세 명의 노인들은 실제 사람과 너무도 닮았다. 얼굴 반점은 물론이고 수염과 피부 주름까지 소름 끼칠 정도로 정교하다. 얼굴을 자세히 보면 정치인, 독재자, 군인, 종교인 등 세계의 유명 지도자들을 연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