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법이 곧 신의 말씀?… 신자 되길 요구하는 정치를 거부하라[김영민의 본다는 것은]

《※영화 ‘신성한 나무의 씨앗’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얼마 전 개봉한 이란 영화 ‘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누가 봐도 정치적인 영화다. 2022년 이란의 한 여성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가 의문사를 당했고, 그것을 계기로 시위가 폭발했다. 모하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이 시위를 배경으로 영화를 만들었고, 칸 영화제에 이 작품을 출품한 것을 계기로 정치적 망명을 택했다.》그렇다면 이 영화의 초점은 히잡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히잡은 다면적인 상징이다. 히잡은 무슬림의 정체성을 표시하기도 하고, 여성 억압을 나타내기도 하고, 패션 아이템이기도 하다. 히잡을 기피하는 이란 여성도 있는 한편 히잡을 선호하는 이란 여성도 있다. 히잡을 둘러싼 금지의 역사도 복잡하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반드시 히잡을 써야 했지만 히잡 착용이 금지됐던 적도 있다. 1930년대 후반에는 히잡 금지법으로 인해 히잡을 쓴 여성들은 공공교통을 이용할 수조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