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광장/이은주]국민이 주권자로서 ‘효능감’을 가질 수 있으려면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지만 살다 보면 아무리 용을 써도 안 되는 일이 있는가 하면, (매우 드물긴 하나) 별반 애쓰지 않았는데 일이 성사되는 경우도 있다. 결과만을 놓고 보면 극과 극으로 상반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두 경우 모두 나의 행동과 결과 사이에 아무 관계가 없다는 점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다. 1967년 ‘비교 및 생리 심리학 저널’에 발표된 고전적 연구에서는 그물에 네 개의 구멍을 뚫어 다리만 내려오도록 개들을 매달고, 강도와 빈도를 조금씩 다르게 해서 여러 차례 전기충격을 주었다. 24시간 뒤, 연구진은 이 가엾은 개들을 다른 상자에 넣고 전기충격을 가하고, 개들이 상자 중간에 설치된 낮은 장벽을 뛰어넘으면 전기 충격을 멈추었다. 전날 그물에 매달린 채 속수무책으로 전기충격을 견딜 수밖에 없었던 개들은 전기충격을 받지 않았던 개들에 비해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탈출 시도를 하거나, 아니면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포기한 상태로 충격을 견디는 대조적인 모습을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